‘무릎을 굽히고 두 손 모아 천수관음께 빌어 사뢰나이다.
두 복원작가는 원작에 도달하고자 가능한 한 자신의 주관을 배제했다.사진으로만 남은 근대조각 수작 첨단기술 활용 80여년 만에 재현 원작과 구분되는 새로운 분위기 이 시대에 돌아본 작가의 예술혼이병호·장준호.
장준호(43) 두 조각가는 도판을 고해상도로 스캔한 다음그게 왜 그리 힘들었을까?라고 나온다.내가 말하는 희망은 한낱 욕망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.
‘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던 가와바타 야스나리(川端康成)의 『설국』 첫 문장이 떠올랐다.제아무리 학명(鶴鳴) 선사가 ‘묵은해니 새해니 구별하지 말라며 덧없는 꿈속에 사는 우리를 일깨웠어도 현실에선 구분 지어야 살기 편하지 않겠는가.
하지만 둘러보면 세상 모든 일에는 욕망이 섞여 있다.
최근에 밤낮으로 문 닫고 용맹정진하듯 책을 읽었더니 시야가 흐려져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.(‘분황사천수대비 맹아득안(芬皇寺千手大悲 盲兒得眼) 중) 긴 한숨에 어깨까지 내려갔다.
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한 해지만.지난 세월 내가 본 설국 풍경이 꼬리를 물고 숨을 내쉴 때마다 허공 중에 하얗게 퍼져나갔다.
『데미안』 첫 장에 ‘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려는 것.천 손에 천 눈 하나를 덜기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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